상주문재인 2

문재인 후보가 걸어온 길 25-29

이 글은 2012년 문재인 대선후보의 글입니다. 출처는 문재인닷컴. 그를 떠나보내며 봉하에 마련된 빈소에는 상상도 못할 인파가 밀려들었다. 그 많은 분들이 단 1~2분의 조문을 위해 몇 시간을 달려와 또 몇 시간을 기다렸다. 그 뜨거운 뙤약볕도, 갑자기 쏟아진 폭우도 그 행렬을 흩어놓지 못했다. 장엄한 종교의식을 보는 것만 같았다.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거기까지 오게 만들었을까…. 장례문제를 논의하면서 선택해야 할 일이 많았다. 많은 논란을 거쳐 하나하나 결정해 나갔다. 국민장이냐 가족장이냐를 비롯해서 정부 측과의 장의위원회 구성하는 문제를 두고도 여러 차례 설득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영결식 장소, 노제와 운구 행렬의 장소, 장지 등등 어느 것 하나 쉬운 결정이 없었다. 무엇보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봉..

문재인 후보가 걸어온 길 24-29

이 글은 2012년 문재인 대선후보의 글입니다. 출처는 문재인닷컴. 상주 문재인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은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사람들은 믿기지 않는지, 나에게 묻고 또 물었다. 대통령의 참혹한 마지막 모습을 그대로 본 내가 사태 경과를 일일이 설명하는 것은 참으로 잔인한 일이었다. 나 자신부터가 밀려드는 자책감을 견딜 수 없는 마당에 내가 그 일을 해야만 한다는 상황이 더더욱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나는 그를 장사지내는 상주가 되어야만 했다. 시신확인에서부터 운명, 서거발표, 그를 보내기 위한 회의주재까지, 나 혼자 있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했다. 그렇게 길고 긴 5월 23일 하루가 넘어갔다. 내 생애 가장 긴 하루였다. 그날만큼 내가 마지막 비서실장을 했던 게 후회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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