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돌아보다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참여정부 인사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임기 내내 있는 힘을 다했다. 능력이 모자라거나 생각이 미치지 못한 점이 있었을지언정, 늘 열심이었고 사심이 없었다. 그러나 노 대통령과 우리는 실패한 대통령, 실패한 정부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며 청와대를 떠나야 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우리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이었을까? 차분한 성찰과 복기(復棋)가 필요하다. 냉정한 마음으로 성공과 좌절의 교훈을 얻어내야 한다. 또한 그러한 복기는 정권을 운용한 우리뿐 만이 아니라 범야권, 시민사회 진영, 노동운동 진영, 나아가 진보 개혁 진영 전체가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때는 모든 것을 ‘참여정부 탓’이나 ‘노무현 탓’으로 돌리고, 노 대통령 서거 이후에는 분위기가 반전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