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12년 문재인 대선후보의 글입니다.
출처는 문재인닷컴.
탄핵 대리인
트래킹 여행 중 카트만두에 도착해 쉬고 있을 때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식을 들었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신문 International Herald Tribune을 읽으며 아침을 먹고 있는데 ‘South korea President Roh impeached’ 란 제목이 눈에 띄었다. 취임 한 달이 채 안 됐을 때부터 탄핵 운운하던 한나라당이었기 때문에 이번도 정치공세일 것으로 생각했으나 말로만 하던 것과는 달리 탄핵소추안을 발의까지 했다면 정국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짐작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여행을 계속하기는 어려웠다.
결국 탄핵 결의안은 국회를 통과했고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 되었다. 노 대통령은 탄핵 대리인단 구성을 비롯해 법적 대응 전반을 맡아 달라고 부탁해 왔다. 나는 변호사 개업신고부터 내고 대리인단 구성에 착수했다. 중립적이면서도 명망과 실력을 두루 갖춘 분들을 모시고자 했다.
그 결과 지금 생각해도 당시 우리가 갖출 수 있는 최고의 진영을 갖출 수 있었다. 유현석 변호사가 좌장 역할을 맡았고, 한승헌 변호사가 총괄 역할을 자임했다. 나는 대리인단의 간사로서 실무적 역할과 함께 홍보를 맡았다.
탄핵 재판 중에 있었던 촛불집회에도 자주 참석했다. 민의가 곧 헌법이라면 그 일 또한 재판 준비에 값하는 일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재판이 진행되는 중에 치러졌던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이 152석을 차지함으로써 단독으로 원내 과반수 정당이 되었다. 탄핵에 대한 민심의 엄중한 심판이었다.
5월 14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졌다. 당연히, 기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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