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도 오늘이 탄핵4주년이다.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탄핵을 외쳤다.
나또한 촛불을 들었던 사람으로
초반 민중총궐기에서의 격렬한 격돌 또한 경험했다.
그때 '부수지마!!!'를 외치던 시민들 생각난다.
그리고 당시 문재인 당대표였나???
갑작스레 광화문 방향에서 대학로 방향으로
행진의 방향이 바뀌었었다.
그때 당시 김광진 의원이 선두에서
트윗으로 상황을 실시간 트윗했다.
그때부터 완전한 평화시위로 전환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 경험을 갖고 집회란 이런 건가???
갸웃하면서 개운하지 못한 느낌도 갖었다.
그러던 중에 '독재자를 무너뜨리는 법'이란 책을 접했다.
내용은 유쾌한 방법으로
독재자의 똥꼬를 찌르는 얘기였다.
아~ 완전 공감 가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저자는 '진 샤프' 스승(선생님)을 얘기한다.
그렇게 이책 '독재에서 민주주의로'란 책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추천사를 보니
1987년 6월 항쟁의 주역중 한명인
박래군님의 추천사가 보였다.
보통 알려지기에는 당시 전대협 대표였던
#우상호 의원이 있다.
최근 그의 책을 읽을 기회가 있어서 봤는데
추천사를 쓴 박래군 인권운동가와
아주 아주 밀접한 사연이 있었다.
사실상 우상호 의원을 1987년의 항쟁으로 이끌었던 사람은
박래군이란 사람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우상호 의원이 얘기하는 박래군 인권운동가의 얘기를 남겨놓아야겠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인데
1987년 6월 항쟁 직전의 전대협은
굉장히 극렬 과격한 모습이 있었다.
그런데 '우상호' 전대협 대표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 이야기는 우리 대한민국의 근대사 얘기다.
언제부턴가 정치덕후란 말이 어울릴 소릴 조금씩한다.
덕후에 걸맞게 맘에 드는 정치인들의 책을 챙겨보고 있다.
어차피 정치인들이 출판한 책은 판매보다는
자신을 소개하려는 의도라서
저작권(?) 걱정은 덜해도 될듯 해서
관심이 가는 사연들을 블로그에 남기고 있다.
그 사연도 언젠간 남겨볼 생각이다.
그리고 그 치열했던 학생운동을 통해서
뼈가 굵어진 박래군 인권운동가의 추천사를 소개한다.
진 샤프는 우리의 집회를 알까??? 하는 의문도 들고
박래군 인권운동가의 시각에서 본 추천사가
이 책을 소개하는 좋은 글이란 생각이다.
이하는 박래군 인권운동가의 추천사다.
추천사_독재자가 두려워하는 책
박래군(인권중심 사람 소장)
전설처럼 이야기가 전해지던 진 샤프의 책 『독재에서 민주주의로』가 드디어 번역되어 나온다니 반갑기 그지없다. 이미 전 세계 28개 나라에서 번역 출판되었고, 더 많은 언어로 읽히고 있는 책인데, 저자가 책을 쓴 지 20년 만에야 한국에서 출판된다는 것은 뒤늦은 감이 있다.
진 샤프의 이 책은 독재자들에게는 ‘폭도들의 책'으로 악명이 높다고 한다. 그가 독재 권력에 대항한 민중들의 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다양한 투쟁 방법을 제시하여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계의 독재자들은 진 샤프의 권위를 깎아내리기 위해 그를 ’미제의 앞잡이'니 ‘CIA 요원'이니 하면서 비난해왔지만 그의 명성은 전혀 깎이지 않았다.
독재자의 지배에 놓인 나라들에게는 이 책을 출판하거나 배포하는 것만으로도 처벌 대상이 되고,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처벌 대상이 되고,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감옥에 가야 한다고 한다. 심지어 어느 나라에서는 진 샤프가 이 책에서 제시한 독재 권력과 싸우는 방법 198가지 중에서 몇 가지를 사용했기 때문에 유죄라는 식의 기소가 이어지기도 했다고 하니 독재자들이 이 책을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진 샤프는 철저하게 비폭력의 방법으로 독재정권과 맞서라고 권유한다. 그가 보기에 폭력 투쟁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안 좋은 선택이다. 그리고 폭력으로 권력을 잡았다고 해도 그 후에는 필시 또 다른 독재, 더욱 강화된 독재가 뒤따른다는 것을 세계 혁명운동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통해 보여준다.
그는 독재 권력은 아킬레스건을 갖고 있으며 그 아킬레스건을 효과적으로 공격하는 것으로ㅂ터 민주화 운동이 시작된다고 역설한다. ‘원숭이 주인' 우화를 예로 들면서 민중이 각성을 하게 되면 독재 권력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 진 샤프의 이런 주장은 단지 이념적인 주장으로 그치는 게 아니다. 세계 각국에서 진행된 민주화 운동, 혁명운동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위에 내놓은 결론이라 쉽게 수긍하게 된다.
그렇다고 그가 거대한 연구소를 운영하는 사람은 아니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자택에서 제자이자 동료인 연구원을 두고 있을 뿐이다. 그의 자택 지하실에 있는 작은 방이 이 책을 집필한 곳이기도 하다. 그곳에서 그는 세계에서 찾아오는 운동가들의 자문에 응하고 있고, 조언을 해주고 있다. 그의 관심사는 민중을 억압하는 독재 권력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맞서 싸우고, 민주주의 체제를 항구적으로 만들 수 있는지에 집중되어 있다.
그럼에도 그는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된 지 오래다. 우리나라에서도 짧게나마 그에 대한 소개를 찾을 수 있다. 얼마 전에 나온 토머스 웨버의 책 『제가 간디, 스승으로 죽다』(낮은산)를 보면 “비폭력 이론, 비폭력 행동주의의 정치학, 시민불복종 윤리, 민중 중심 사회운동에 관심이 있는 사람, 또는 현재 활동가로서 비폭력 운동 훈련을 받고 거기서 영감을 찾거나 적절한 운동 전술을 채택하는 데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진 샤프는 대개 그 출발점이다”고 언급하고 있다. 간디의 비폭력 철학을 계승 발전시켰다는 평가인 셈이다.
그리고 ‘전쟁없는 세상'이라는 작은 평화운동 단체가 소개한 다큐멘터리 〈혁명을 시작하는 방법(How To Start A Revolution)〉에서도 그를 만날 수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보스턴에 있는 진 샤프의 자택 지하 방에 자리 잡은 작은 연구소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진 샤프는 CIA의 제안을 거부한 대가로 유수의 재단들에게 기금을 지원받지 못한 채, 작은 지하 방 연구소에서 세계의 혁명운동 사례들을 수집하고 연구 하면서 자신의 이론을 갈고 닦에왔음을 보여준다. 이제 아흔 살이 다 된 노인이지만 자신을 찾아와 운동의 진로를 고민하는 세계의 운동가들에게 늘 자상하게 조언을 해준다. 그는 구체적인 해결책보다는 일반적인 방향을 제시하는데, 그 나라의 구체적인 운동은 그 나라 활동가들의 몫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혁명은 수출할 수 없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겸허하게 그 운동가의 고민을 듣고 그에 따른 자신의 생각을 말할 뿐이다.
진 샤프는 스물다섯 살인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미국의 징집에 반대하여 감옥에 다녀왔다. 반전反戰은 그의 평생의 신념이었다. 그는 실형 2년을 선고받고 9개월 열흘가량을 수감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 뒤 베트남전쟁에 반대하는 활동을 하면서도 각국의 독재 권력에 저항하는 민중들의 투쟁을 비폭력 투쟁의 관점에서 분석하면서 일련의 행동 지침들을 제시해왔다. 그런 지침들은 곧 세계로 퍼져나았고, 그는 요주의 인뭇이 되었다.
『독재에서 민주주의로』는 버마의 민주화 운동 그룹의 요청으로 쓰게 되었는데, 태국과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각국의 운동가들이 이 책을 자발적으로 번역해 활동 지침으로 삼기도 했고, 이 책에서 제시한 이론과 방법들이 최근 이집트 혁명을 이끈 운동가들에게도 교본으로 쓰였다고 하니, 오늘날에도 그 보편성이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사실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이론이나 방법들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활동가들이 현장에서 종종 사용하는 방법도 많다. 특별할 것도 없는 진 샤프의 이 책이 중요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그는 목적이 정당하면 모든 수단이 정당하다는 명제를 단호하게 반대한다. 폭력을 통한 혁명이 낳는 부작용이 너무 크다는 점을 그는 실증적인 분석 위에서 확고하게 인식하고 있다. 또한 민중이 스스로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들의 참여에 의해서 진행되는 운동이어야만 진정한 민주주의로 갈 수 있다는 게 진 샤프가 민주주의를 위한 혁명에서 늘 견지하고 있는 대전제다. 그렇지 않은 혁명운동, 민주화 운동은 그가 보기에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운동이다. 그래서 그는 ‘비폭력의 방법'보다도 ’전략적 계획의 중요성'을 자주 강조한다. 결론적으로 그는 이 책에서 “독재정권으로부터의 해방은 가능하다. 해방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주 면밀한 사고와 전략적 계획이 필요하다. 주의력과 열정적인 노력, 그리고 큰 희생을 무릅쓴 잘 훈련된 투쟁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한국사회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추천사를 쓰는 필자도 활동가이지만 이 점이 자못 궁금하다. 사실 20년 전에 처음 쓰인 책인데다, 한국사회라는 특수한 현실, 즉 군사독재 권력이 아닌 선거로 뽑힌 국가 권력을 상대하고 있고, 남과 북이 분단된 복잡한 지형 속에 놓여 있으며, 여전히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의 사실상 식민지나 다름없는 상황이라는 점 등등 매우 복잡한 환경 속에 있는 한국의 사회운동에 이 책이 주창하는 이론과 방법들이 접합될 수 있을까? 가장 쉽게는 진 샤프가 정리한 방법들을 도입해볼 수 있을 테고, 실제로 그 방법들은 이미 여러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비폭력에 대한 신념, 전략적 계획의 수립, 변화된 상황에 유연하게 적용하기 등등을 고려한다면 곧바로 우리 현실에 대입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새로운 민주화 운동을 요구받고 있으며, 권력과 맞서는 법을 고민하고 민주주의를 안착시키기 위한 방법을 연구한 이 책은 한국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시사점을 준다.
그렇다고 이 책이 정답을 아니다. 현실 운동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진 샤프는 정답을 준 적이 없다. 그의 답을 매번 똑같다. 그것은 바로 우리들의 몫이다.
‘제2의 민주화 운동'이 주창되는 때에 발간되는 이 책을 활동가들은 꼭 읽어보면 좋겠다. 활동가가 아니라도 한국사회가 좀 더 민주적인 사회가 되기를 바라고, 그 과정에서 자기 몫을 다하고 싶은 시민들 모두가 함께 읽고 토론하면서 민주화 운동의 전략을 논할 수 있으면 좋겠다.
83세 노인 진 샤프의 비폭력 혁명지침서
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2/18/20110218011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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