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12년 문재인 대선후보의 글입니다.
출처는 문재인닷컴.
자전거
가난에서 비롯된 결핍감 못지않게 가난이 나를 가르친 것도 무척 많았다고 말하고 싶다. 무엇보다 가난이 내게 준 선물은 독립심이었다. 웬만한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해결하는 것, 힘들게 보여도 일단 혼자 해결하려고 부딪혀 보는 것, 이런 자세가 자립심과 독립심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긴 인생을 통 털어 볼 때 참으로 귀한 선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돈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제일 중요한 건 아니다’라는 가치관은 나로 하여금 가난을 버틸 수 있게 하는 힘을 주었다.
하지만 가난 때문에 갖지 못한 물건들과 하지 못한 많은 일들, 그러한 결핍이 가져다주는 아쉬움이 왜 없었겠는가. 돈이 드는 일은 애당초 내 몫이 아니란 자각 때문에 말도 꺼내보지 못한 일들도 많았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자전거를 타지 못한다. 내 자전거를 갖는 것은 고사하고 푼돈을 내고 빌려 타는 것도 형편이 허락하지 않아 자전거 배울 기회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SBS의 힐링 캠프에 출연했을 때 이 사연이 알려져 나는 제작진으로부터 자전거 한 대를 선물로 받았다. 4.11 총선 당시 나는 그 자전거를 사상의 선거 사무실에 갖다 놓았는데 커다란 선거 벽보 앞에 놓인 자전거 앞에서 많은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곤 했다. 소위 그럴싸한 포토 존이 된 것이다. 자원봉사자들은 그 자전거에 바람개비를 달아 장식해 주었다. 그 자전거를 타고 바람개비를 힘차게 돌리며 맘껏 달리는 상상을 하면 언제나 가슴이 설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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